디지털 워크 플레이스의 패러다임 확산, 기업의 대응방안은?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뿐 아니라 근무 방식까지 바꿨습니다. 일부 기업에서만 활용하던 원격 근무를 이제는 많은 기업에서 적용하고 있지요.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해 9월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88%가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근로자들의 업무 생산성에 대해서는 ‘정상 근무 대비 90% 이상’이라는 평가가 절반에 가까운 비율(46.8%)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53.2%)이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재택근무가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처럼 재택근무는 이미 자리를 잡고 보편화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 워크 플레이스는 일반적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을 혁신한 업무 환경을 의미합니다. 디지털 워크 플레이스 전환은 단순한 업무 공간의 이동이 아닌, 직원의 몰입과 민첩성,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비즈니스 전략입니다. 이제 직원들이 한 장소에서 함께 일하는 데 적합했던 업무 환경이 디지털 워크 플레이스에 맞춰 달라져야 합니다. 이러한 패러다임이 확산하면서 기업들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까요?

디지털 워크 플레이스 전환을 성공으로 이끄는 원활한 교류와 협업

디지털 워크 플레이스 도입의 성공 요인은 유연한 교류와 협업

“원격 근무 전환은 팬데믹에 따른 일시적 변화가 아닌 근본적인 형태의 진화”

미래 워크 플레이스 변화에 관한 통찰을 공유한 뉴스위크(Newsweek)의 전문가 포럼은 디지털 워크 플레이스에 대해 이같이 정리하며 디지털 워크 플레이스의 도입이 지속될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직원들이 한 공간에서 일하는 환경에서는 원활했던 교류와 협업이 디지털 워크 플레이스에서는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지요. 포럼의 전문가들은 업무 패턴의 변화가 일시적인 것이 아닌 만큼, 제대로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에, “직원들이 디지털 업무 환경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완벽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고 직원 트레이닝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문합니다.

비 스퀘어드 미디어(B Squared Media)의 CEO인 브룩 셀러 또한 효율적인 디지털 협업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클라우드 혹은 웹을 기반으로 한 협업 툴이 디지털 워크 플레이스의 성공적인 운영을 돕고, Z세대 인재들을 채용하는 데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프트웨어 기업 빔(Veeam)의 CMO 짐 크루거는 디지털 협업에서 더 나아가 ‘동료애’를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커피 룰렛(Coffee Roulette)’이라고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어플 상에서 랜덤으로 매칭된 직원들끼리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가상의 커피 휴식 시간입니다. 마치 복도에서 대화 나누듯 일상적으로 교류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빔은 가상공간에서 서로 소통하며 협업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조성해 직원 경험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합니다.

성공적인 디지털 워크 플레이스 전환 사례

기업의 업무 환경을 오프라인에서 디지털 중심으로 전환할 때에는 원활한 교류와 협업을 위해 적절한 디지털 솔루션을 도입해야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자산 운용사 중 하나인 SSGA(State Street Global Advisors)는 코로나19로 인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성장의 계기로 삼아 업무 효율을 높인 모범적인 사례입니다.

팬데믹이 지속되면서 핵심 소비자층인 젊은 투자자들은 온라인 투자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에서 고객들과 협력하는 일이 많아지자 SSGA은 기업 업무 환경을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했습니다.

SSGA는 먼저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매니저(Adobe Experience Manager)를 사용해 152개에 이르는 자사 글로벌 웹사이트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았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는 일관된 디지털 경험을 선사하고, 직원들에게는 언제 어디서든 최적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업무 유연성을 제공했습니다. 또한 어도비 애널리틱스Adobe Analytics)를 활용해 수많은 고객의 정보와 행동을 심층 분석하고, 단 37개의 유형으로 분류해 고객 인사이트를 도출했습니다. 이렇게 얻은 방대한 고객 데이터에서 직원들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주요 정보를 도출할 수 있도록 어도비 디지털 러닝 서비스(Adobe Digital Learning Service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재무 전문성을 갖추었지만, 데이터 활용 능력은 부족했던 직원들은 디지털 역량을 키우고, 이를 통해 개인 업무와 협업의 효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1984년 전통적인 캐셔 기계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출발한 NCR은 IT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뛰어들었습니다. 이 변화는 마케팅이나 IT 등 한 영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팀 간의 교류가 매우 중요했죠. NCR은 전 직원들을 연결하는 인트라넷을 구축해 언제 어디서나 협업이 가능하도록 했고,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Adobe Experience Cloud)를 통해 성과를 극대화했습니다. 이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코로나19라는 위기에서 더욱 빛을 발하게 되었는데요. 디지털 업무 환경이 구축되어 있었던 덕분에 2주 만에 95%의 직원들이 원격 업무로 옮겨갈 수 있었고, 직원들은 안전에 대한 우려 없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NCR은 원격 업무를 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풍부한 디지털 자원에 접근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법, 코로나19로 달라진 시장 환경에 대한 정보, 영상 회의를 할 때 협업을 최적화하는 방법 등을 규칙적으로 공유하고 있는데요. 이런 노력으로 직원들은 서로 다른 공간에서도 협업을 통해 뛰어난 업무 생산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디지털 경험 개선을 통한 업무 효율성 향상

원격 근무는 이제 익숙한 근무 방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워크 플레이스 전환을 추진하기에 앞서 기업은 목적과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각 부서에 어떤 툴이 필요한지, 직원들의 업무 방식이 어떠한지, 업무 환경 디지털화를 통해 얻고자 하는 개선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이를 토대로 적합한 디지털 솔루션을 선정하면 더욱 효과적인 디지털 워크 플레이스 전환을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기업 리더들은 가상공간에서도 직원들이 원활하게 교류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새로운 디지털 업무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디지털 시스템을 활용하는 능력을 갖춰 디지털 환경이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음을 체감해야 합니다. 새로운 방식을 활용하는 직원들이 업무 유연성과 효율성을 반복적으로 경험한다면 디지털 워크 플레이스에서도 오프라인 업무 환경 이상의 만족과 몰입을 이끌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