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TikTok) 열풍으로 알아보는 Z세대 마케팅

수많은 소셜 미디어(Social Network Service, SNS)가 뜨고 지는 가운데, 가파른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SNS 플랫폼 하나가 있습니다. 15초의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신개념 소셜 미디어 플랫폼, 틱톡(TikTok)입니다. 2016년 중국의 IT 기업 바이트댄스(Bite dance)가 출시한 이 소셜 미디어 앱은 현재 150개국에서 74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는데요. 올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만 누적 다운로드 수 10억 회를 기록하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틱톡의 가장 큰 성공 요인 중 하나로는 ‘Z세대’를 꼽을 수 있습니다. 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의 뒤를 이어 등장한 인구 집단으로, 일반적으로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 인구를 일컫습니다. 오늘은 변화한 미디어 환경과 새로운 세대의 콘텐츠 소비 방식을 중심으로 바이트댄스 코리아 대표가 틱톡의 성공 요인을 Z세대로 꼽은 이유를 짚어봅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플랫폼 시장에서 살아남은 틱톡의 사례를 통해 새로운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Z세대 마케팅 인사이트까지 확인해보세요.

틱톡과 Z세대, 너와 나의 연결고리

새로운 세대의 특성은 곧 새로운 콘텐츠 소비 방식으로 이어집니다. 틱톡은 Z세대가 가진 여러 가지 독특한 세대적 특성을 잘 반영하는 플랫폼인데요. Z세대를 대표하는 몇 가지 키워드를 살펴보면 틱톡의 성공 요인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네이티브를 매료시킨 쇼트 비디오

태어나자마자 디지털 기기와 디지털 콘텐츠를 접하며 자라는 Z세대를 가리키는 대표적인 키워드는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입니다. Z세대는 단순히 디지털 환경을 편리하게 이용할 뿐 아니라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첫 세대인데요. 디지털 친화적 특성을 내재한 Z세대는 누구보다도 디지털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물밀 듯이 쏟아지는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변화하는 트렌드를 빠르게 읽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Z세대의 이러한 특성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절대적인 시간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수많은 콘텐츠를 접하기 위해서는 콘텐츠를 빠르게 받아들여야 했죠. 길어도 1분을 넘지 않는 틱톡의 동영상 콘텐츠가 지향하는 바는 바로 여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다량의 동영상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틱톡의 콘텐츠 형식은 쇼트 비디오(Short video)라는 새로운 미디어 양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틱톡에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사용자는 1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최대 4개의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틱톡의 쇼트 비디오 형식은 하나의 콘텐츠보다는 여러 개의 콘텐츠, 깊이 있는 몰두보다는 인상적인 찰나를 선호하는 Z세대의 특성을 그대로 겨냥하고 있습니다.

쉽고, 간단하고, ‘재밌다’

틱톡은 ‘재미’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콘텐츠 시장에서 재미는 이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요소가 되었는데요. 이 또한 Z세대를 아우르는 주요 키워드와 잘 맞물리는 부분입니다. Z세대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할 때 ‘재미’를 최우선 요건으로 고려하는 펀슈머(Fun-sumer)이기 때문입니다. 자신만의 뚜렷한 가치관을 따르며 개성을 중시하는 Z세대는 정해진 정답보다는 겪어보지 않은 새로운 경험을 선호합니다. 재미를 추구하는 특성도 여기서 비롯되었죠.

틱톡은 앱 내에서 최신 및 인기 음악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라이센싱(Licensing)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다양한 음원 서비스로 사용자의 귀를 만족시켰죠. 카메라 앱에 버금갈 만큼 다양한 증강현실(AR) 필터도 눈에 띕니다. 독특하고 재미있는 AR 카메라 필터는 사용자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틱톡만의 동영상 촬영 및 편집 인터페이스는 앉은 자리에서 뚝딱 흥미로운 영상 하나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게다가 자신이 만든 영상과 같은 음원을 사용하거나, 유사한 주제로 제작된 영상은 해시태그(#)로 쉽게 찾을 수 있죠. 복합적인 미디어 요소를 활용해 개성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틱톡에 Z세대는 열광했습니다.

바이트댄스 코리아에 따르면, 대다수 이용자가 일명 ‘눈팅’만 하는 여느 플랫폼과 달리 틱톡은 전체 이용자의 66%가 직접 영상을 제작해 업로드하고 있다고 합니다. 쉽고 간단하게 ‘재미’를 소비하고 나아가 ‘재미’를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 틱톡, Z세대의 온라인 놀이터로 자리 잡은 이유입니다.

Z세대 마케팅, 틱톡으로 공략하라

Z세대를 대표하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짚어 본 틱톡의 성공 요인은 결국 주요 소비 계층에 대한 명료한 이해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울러 Z세대를 이해하는 것이 트렌드의 변화 방향을 유추할 수 있는 쉽고 빠른 방법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죠. 이처럼 브랜드는 주요 소비 계층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여 타겟에 최적화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에서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틱톡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이용해 새로운 세대를 공략하기 시작했습니다.

브랜드가 틱톡을 활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해시태그 챌린지’를 통한 마케팅 캠페인을 실시하는 것입니다. 해시태그 챌린지란, 인기를 얻고 있는 콘텐츠의 해시태그를 달고 그와 비슷한 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것을 말하는데요. 틱톡이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촬영 및 편집 인터페이스, AR 카메라 필터, 음원 등을 활용하면 인기 있는 콘텐츠와 유사한 영상을 간편하게 제작할 수 있는데요. 틱톡의 이러한 특징 덕분에 브랜드는 별다른 노력 없이도 캠페인을 쉽게 확산시킬 수 있습니다. 단, 재미만 있다면 말이죠.

BGF 리테일은 자사 PB 브랜드 ‘헤이루(HEYROO)’를 이용한 #헤이루오디션 챌린지를 열어 큰 화제를 모았고, 자사 우유 브랜드의 이름을 활용한 매일유업의 #우유속에어쩌구 챌린지 역시 재치 있는 증강현실 필터와 음원(‘우유속의어쩌구송’)으로 틱톡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국립국어원과 같은 공공기관에서까지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틱톡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Z세대는 앞으로 미래 사회의 핵심 소비 주체이자 성장 동력으로 자리 매김할 것입니다. 그들의 소비 트렌드는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판단하는 척도가 되겠지요. 앞으로의 디지털 트렌드 역시 Z세대에 의해 결정될 것입니다. 결국 브랜드는 Z세대를 잘 알아야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며 나아갈 수 있습니다. 모두 Z세대에게 주목하세요. 그들을 깊이 있게 관찰한다면, 틱톡처럼 Z세대 마케팅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사례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